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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펴기/교회

같거나 더 같거나(모방적 경쟁)

by 돌짝 2020. 2. 12.


인간에 대한 낙관적인 이해는 자율성 그 자발적 욕구의 가능성과 절제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자율성이 가능하다면 우리 사회의 모방경쟁과 제로섬 현상들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모방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신뢰할만한 표준화를 이뤄내고 이를 성공시키는 일은 수많은 후발주자에게 적잖은 동기가 된다.
하지만 모방적 경쟁은 획일화와 제로섬을 불러오고, 결국 본질을 잃은 비본질적 욕망을 욕망하는 인간이 남게 된다.

흔히 사회참여와 의식적인 선교활동이나 교회의 프로그램 역시 순행적인 모방단계를 짧은 시간에 받아들이는 대는 성공하지만, 이후 급속도로 그 역동성이 사라지는 이유 역시 모방화-획일화-비본질화의 단계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당위와 의식 그리고 실천의 패턴은 각각 일률적이거나 당파적이거나 박제화 되는 위협으로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일례로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사회기업, 활동 등의 프로그램 교육이 있다고 하자. 곧 깨닫게 되는 것은 2-30대의 젊은 층은 매우 소수이고, 대부분 5-60대의 장년층이 경험과 자본을 바탕으로 참여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심지어 청년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한국은 모방적 경쟁사회가 분명하다. 냄비 같은 근성, 체면과 꼰대문화라는 자책도 있어왔지만 실은 매우 익숙하게 모방하고 상대의 욕망을 모방하여 자기화시키는 일을 잘 해왔던 것이다.
(길거리에 똑같은 롱패딩만 봐도 알 수 있으며 꼰대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셀프디스 포함)
하지만 종교적 신념이나 이상적 방향성 역시 모방의 욕구만 심화된다면 누구라도 양극의 근본주의적 폐해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다. 결국 모방을 통해 자기 욕구를 실현해가는 과정은 언제나 본질을 통해 검토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출처 / 본인 블로그

http://blog.daum.net/stonenstone/163